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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만성 췌장염이란?? 증상과 원인, 진단, 치료, 합병증에 대해 알아봅시다.

 

만성 췌장염(Chronic pancreatitis)이란?? 

 

만성 췌장염은 만성적인 췌장의 염증으로 인해 췌장의 외분비 및 내분비 기능이 저하되고, 섬유화가 진행되며, 췌관의 불규칙적인 확장이 일어나는 질환을 말한다.

만성 췌장염의 원인은 60%~80%가 술이다. 급성 췌장염과는 달리 췌장 세포가 파괴되는 것 보다는 술에 의하여 췌장액 안의 단백질 양이 많아지고 끈적끈적하게 되어 '단백전(protein plug)'을 형성하고, 이것이 췌장 흐름을 방해하여 췌장 세포의 위축과 췌장의 섬유화가 진행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만성 췌장염 증상

췌장은 전체 췌장의 약 80% 정도가 파괴될 때까지 그 기능이 유지된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증상이 있는 만성 췌장염 환자는 이미 진행이 많이 된 상태라고 판단된다. 증상은 췌장 외분비 기능과 내분비 기능의 손상에 의하여 나타나는데, 외분비 기능 파괴로 여러 영양분의 흡수 장애가 초래되며 가장 일찍 흔히 나타나는 것이 지방분의 흡수 장애로 초래되는 지방변이다. 즉 흡수되지 않은 지방이 대변에 섞여 나와 설사와 더불어 변에서 직접 지방(지방변)을 관찰할 수 있다.

 

내분비 기능 장애로는 당뇨가 초래된다. 이러한 형태의 당뇨는 췌장의 인슐린 분비 세포 파괴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경구약 보다는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한다. 우리나라 만성 췌장염 환자들은 섭취하는 음식 속에 지방의 양이 적어서 인지 지방변을 호소하는 외분비 기능 장애보다는 당뇨 증상을 보이는 내분비 기능 장애가 더 많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증상은 통증이다. 하지만 만성 췌장염에서는 췌장이 붓기 보다는 오히려 쪼그라들어 있기 때문에 통증의 원인이 급성 췌장염과 다르다. 아마도 좁아져 있는 췌관 때문에 통증이 있을 수 있고 췌장에 분포하는 신경의 염증성 변화가 통증의 원인으로 생각된다.

 

통증의 증상은 환자에 따라 통증의 심한 정도와 발현 빈도, 위치 등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오랜 기간 지속적인 통증을 호소할 수도 있고 통증이 있다 없다를 반복하기도 한다. 즉 통증과 통증 사이에 통증이 없는 시기가 있을 수 있다. 통증이 있는 환자의 대부분은 음식을 먹으면 통증이 악화되기 때문에 체중 감소가 심하게 된다.

 

 

 

만성 췌장염 원인

 

만성 췌장염의 원인 중 가장 흔한 것은 음주이며, 최소 5년 이상(일부 환자에서는 10년 이상) 하루 알코올 150g 이상을 마셔야지 만성 췌장염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실제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 중 3~15%만이 만성 췌장염을 앓기 때문에 다른 요인이 함께 작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다른 요인들에는 유전적 차이, 고지방 고단백 식이, 음주와 식이 습관, 항산화 물질이나 미량원소의 상대적인 부족, 흡연 등이 있으며, 이 중 흡연이 음주로 인한 만성 췌장염의 발생에 상관관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은 음주와 함께 만성 췌장염을 유발시키는 요인인 동시에 그 자체가 만성 췌장염의 발생 원인이며, 췌장염으로 인한 사망률 및 췌장암과도 상관관계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드물지만 인도 남서부나, 아프리카, 남동 아시아, 브라질 등 적도로부터 위도 30도 이내의 열대에서는 청소년과 40대 미만 젊은 성인에게서 만성 췌장염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아직 그 기전은 확실하지 않다. 그 외에도 PRSS1이나 SPINK1, CFTR 유전자들이 유전성 만성 췌장염과 상관관계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자가 면역성 췌장염이라는 일반적인 췌장염과는 임상적, 조직학적, 영상의학적으로 구분되는 췌장염이 있다. 또한 종양이나 흉터, 췌석, 협착 등에 의한 췌관의 폐쇄도 만성 췌장염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그 외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만성 췌장염도 있다.

 

 

 

만성 췌장염 진단

혈액 검사에서 아밀라아제(amylase)와 리파아제(lipase) 수치의 증가는 만성 췌장염이 급성으로 악화될 때에만 나타난다. 만성 췌장염이 심하게 진행된 경우에는 남아 있는 췌장 세포가 거의 없어 오히려 아밀라아제와 리파아제가 정상치보다 낮게 나타나기도 한다.

 

단순 복부 사진상 췌장의 석회화가 30~70%에서 발견되며, 췌장의 염증, 흉터 그리고 종양을 발견하기 위한 전산화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또는 초음파 검사를 시행한다. 내시경 역행성 췌담관조영술(ERCP)로  췌관의 폐쇄나 손상을 찾을 수 있다. 자기공명췌담도조영술(MRCP)은 내시경이나 조영 물질 없이 췌관을 검사할 수 있으나 ERCP만큼 정확하지는 않다

 

 

 

 

 

만성 췌장염 치료

만성 췌장염의 치료는 내과적, 외과적 치료를 불문하고, 동통의 제거와 췌장 기능의 유지, 개선이 목표이다.                             
1) 약물 치료

약물 치료는 통증과 흡수 부전의 치료를 목표로 합니다. 음주가 원인인 만성 췌장염 환자는 금주가 가장 중요한 치료이다.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는 금주, 과식, 기름진 음식을 피해야 합니다. 통증에 대한 약물 치료로 췌장 효소제제와 비마약성 진통제부터 투여한다. 지방변, 체중 감소, 소화불량이 있으면 췌장 효소를 투여하는데 치료의 성공은 체중 증가와 변의 굳기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 등으로 판단한다.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하여 식사는 하루에 5-6회로 나누어 조금씩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만성 췌장염에 합병된 당뇨병의 치료는 인슐린 분비 세포의 이상이 원인이기 때문에 경구 혈당 강하제가 아니라 인슐린으로 치료를 해야 한다.

2) 내시경 치료

내시경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로 췌관 협착이 있는 부위에 풍선으로 넓혀 주거나, 췌석 제거, 배액관을 삽입할 수도 있다. 내시경 치료로 췌장 결석 환자의 27~80%는 결석의 완전 제거가 가능하고, 결석이 큰 경우에는 체외 충격파 쇄석술로 결석을 분쇄 후 제거한다. 결석 제거 후 통증 감소 혹은 췌장액 흐름의 원활해짐 등으로 인한 체중 증가와 췌장 외분비 기능의 호전도 기대할 수 있다. 내시경 치료 후 약 30~76% 환자에서 증상 호전이 있다.

 


3) 수술적 치료

만성 췌장염에서 시행하는 수술은 크게 췌관배액술, 췌절제술, 신경절단술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주췌관을 길게 절개하여 공장과 연결하여 췌장액이 쉽게 소장으로 흘러 들어갈 수 있게 하는 수술 방법이 췌관배액술이며, 이 수술 방법이 불가능하거나 췌장염이 심한 경우 췌장을 절제하는 방법이 있다. 췌장 원위부를 40~80%을 절제하거나, 췌장 두부를 포함한 췌십이지장 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다. 이것으로 치유가 되지 않는 경우 췌장전절제를 시행할 수 있다. 신경절단술은 췌장절제술로 인한 합병증 및 췌장기능장애를 막으면서 동통을 완화시킬수 있어 이론상으로는 이상적이지만, 그 결과가 인정되지 않는 상태로 현재는 사용을 하지 않는 방법이다.



 

 

 

만성 췌장염 합병증

만성 췌장염이 췌장암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상관관계는 명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드물게 유전적으로 생기는 유전성 췌장염의 경우 약 40%에서 암이 생기게 된다. 만성 췌장염의 합병증으로 가성낭종, 담관 협착, 십이지장 협착, 췌장성 복수, 췌장암, 가성동맥류, 문맥압 항진증, 당뇨병, 흡수장애 등이 있다.

 

 

 

만성 췌장염과 췌장암의 관계

만성 췌장염과 췌장암의 관계는 조금 복잡하다. 만성 췌장염의 위험 인자는 알코올이고 췌장암의 위험 인자는 흡연이다. 하지만 이 두 가지 위험 인자를 함께하는 사람이 많아 만성 췌장염 환자 중 췌장암이 발생하는 경우가 일반인의 경우 보다 많은 것이다. 그리고 아직 이 둘의 인과관계가 확실하지 않아 오래된 만성 췌장염 환자를 정기적으로 관찰할 때는 꼭 췌장암 발생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만성 췌장염 예방방법

 

만성 췌장염의 예방을 위한 특별한 방법은 없다. 과도한 음주 및 흡연과 고단백 고지방 식이를 피하는 것이 유일한 예방이라고 하겠다.

 

환자는 절대로 술과 담배를 삼가야 한다. 술 때문에 췌장 외분비기능 장애가 생긴 만성 췌장염환자가 술을 지속적으로 마시면 사망률과 이환율이 현저하게 높아지며, 더불어 흡연자라면 사망률이 더 높아진다. 술을 끊으면 통증이나 통증이 재발하는 것도 감소하기 때문에 반드시 술을 끊어야 한다.